아름다운 기업... 서울 성수 수제화 타운 (SSST.트리플에스티), 성수동 수제화

 

 

 

페이스북 : www.facebook.com/iloveshoes.org  홈페이지 : www.ssst.co.kr

 

- 위치 : 2호선 성수역 1번출구 전방 100m

 

“뉴스 봤어요.”, “좀 멀더라도 앞으로 이곳을 이용해야겠어요. 백화점 구두매장의 구두 한 켤레 가격이면 이곳에서는 30년 구두 장인이 만든 디자인 예쁘고 질 좋은 수제화 두 켤레는 거뜬히 살 수 있는걸요.", "멀리서 찾아왔는데 차비 빠지고도 남아요."

2호선 성수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역방향으로 약 10m 정도 걸으면 보이는 영동테크노빌딩 1층 서울성수수제화타운(SSST)엔 토요일을 맞아 서울뿐만 아니라 멀리 천안, 분당, 목동 등지에서 방송을 보고 찾아왔다며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TV와 라디오 등 공중파 방송에 연일 30~50년 동안 구두만 만든 수제화 장인들이 만든 구두가 소개되면서 매장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이곳은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포진한 350여 수제화제조업체들이 의기투합해 공동판매장을 연 곳이다. 매장 안쪽 벽엔 ‘서울시, 성동구 인증 성동제화협회 공동매장’이란 문구가 붙어있고 23개 업체에서 10개 디자인에 각 디자인별로 10족씩 유아용과 남녀 구두 2천여 족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40여 평 되는 장소가 좁아 100개의 수제화제조 회원업체 중 23개 업체만이 입점해 있다. 이곳은 ‘착한 가격’ 뿐 아니라 백화점에 맡기면 2주 정도 소요되는 A/S 기간이 공장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30분 만에 가능하고, 구두 디자인만 선택하면 발모양이 특이하거나 발이 커도 즉시 만들어 택배로 받아 볼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추석을 맞아 미국에서 친지들을 만나러 한국에 나 온 김에 이곳을 물어물어 찾아왔노라는 김현덕(72) 씨는 “우리 나이에는 어릴적, 발을 재고 손수 신발을 만들어 주던 구둣방 주인의 그 따뜻한 기억이 남아있어요. 손으로 꼼꼼하게 만든 따뜻한 느낌이 살아있는 신을 신고 싶어서 찾아왔죠”라며 인터넷 서핑을 하다 찾아낸 이곳을 찾아오는 정보를 작은 종이에 꼼꼼하게 적어 와 펼쳐 보이기도 했다.

 

국내 수제화 제조의 메카, 그 명성을 다시 찾는다

 

서울 성수동 구두골목은 1980년대 말 수제화의 메카였다. 한때 국내 수제화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시절이 있었다. 서울 명동 미도파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몰려 있던 수제화 공장들이 도심 개발이 진행되면서 땅값이 싼 성수동으로 몰렸다. 구두 장식 등을 공급하는 영세한 부속업체까지 합치면 600여 개 업체(3000여 명)가 이 골목에 모였다.

지난 2009년 11월, 1980년대 수제화의 메카로 명성을 날리던 때처럼 이 지역 상권의 활성화와 수제화제조산업을 다시 한 번 살려보겠다는 뜻을 함께 하며 성동구 성수동 일대 수제화제조업체들은 ‘성동제화사업주협회(회장 이한영)’를 창립했다. 수제화장인기업연합회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한 직종에서 30년 이상 일한 업주들이 대부분인 ‘성동제화사업주협회(이하 성동제화협회)’는 그간 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우리나라 고급 수제화 제조의 메카임에도 업체들은 점차 영세성을 면치 못했다. 외환위기 이후 3분의 1정도가 부도가 났고, 부도난 제화 기능공들은 중국으로 건너가 값싼 인건비를 활용해 국내로 수제화를 수출하기도 했다. 혹 자기 상표 없는 OE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브랜드로 중저가시장을 타깃으로 한 업체들은 저가의 중국산 수제화에 밀렸고, 백화점 등 중고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수제화 업체들은 판매 가격의 35~39%의 백화점 입점 수수료와 10%의 부가세, 카드수수료 3%를 제한 판매 가격에 철마다 교체되는 인테리어 비용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성동구 성수동의 수제화업체(공장)들은 사실 큰 수익을 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사정은 나빠만 갔다.

 

협회 만들고 공동판매장 열어 착한가격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다

 

점차 위축되어가는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업체들에게 변화는 불가피했다. 그동안 자기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베껴갈까 봐 교류하지 않았던 업체들은 서로 합심해 ‘함께’ 살 길을 모색해야했다. 판로를 개척하는 것만이 공장을 살리는 길이란 생각으로 처음 10명이 모여 ‘성동제화사업주협회’를 만들었고 뜻을 함께 하는 회원은 계속 늘어나 현재 100여 명에 이른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발전 방향을 논의했고, 원가를 줄이기 위해 본드와 가죽 등 원부자재를 공동구매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선호도를 파악해 눈높이에 맞는 업그레이드된 수제화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공동판매장과 공동생산시설, 공공임대공장, 후진양성’을 과제로 성동제화사업주협회 회원들은 머리를 맞댔다. 4가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출자금을 모았으나 영세한 공장들이 많아 출자금만으로는 인근 강남에 준하는 땅값 때문에 1억여 원에 달하는 공동판매장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동판매장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역에 산재한 각종 특화자원을 활용하여 주민이 주도하는 비즈니스를 통해 안정된 소득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공동체를 지원 육성하는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 공모에 올해 초 신청해 마을기업으로 선정됐고, 5천여 만 원의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접근성이 용이한 전철역 바로 앞에 매장을 얻고 한 달여 동안 인테리어를 마친 후 7월 15일 ‘성동제화협회 공동매장, 성수수제화타운 SSST’를 개장했다. 성동제화협회의 첫 번째 목표가 이뤄진 셈.

공동출자금 6천만 원으로는 보증금을 마련했고 그동안의 판매 수익금으로 4백만 원의 월세와 직원 1명의 인건비를 감당할 정도로 수익을 낸 것은 물론 2명의 직원을 더 채용할 정도로 매장은 점차 바빠졌다. 여름 신발을 사 간 고객들은 가을 구두를 사기 위해 다시 매장을 찾아올 만큼 고품질에 착한 가격의 수제화는 인기를 얻고 있다. 매장이 바빠지면서 수제화 제조공장들이 활기를 띄게 됐고 38명의 직원을 각 업체서 채용한다는 계획도 갖게 됐다.

 

백화점에서 20~30만 원 하는 수제화, 이곳에선 7~10만 원

 

판매수익금도 업체에 나눴다.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구두 한 켤레를 팔았을 경우 부가세(10%)와 카드수수료(3%), 인건비 등 매장 유지비용을 뺀 약 7만 5천 원 정도의 비용을 업체에 돌려 줄 수 있었다. 이는 백화점 유명 구두 업체의 하청을 받아 입점할 경우 수제화업체들에게는 가히 ‘살인적인’ 입점 수수료 39%를 제하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업체들에게는 2배 가까운 쏠쏠한 이익이었다.

“백화점의 유명 구두매장의 구두에 비해 손색이 없는 구두를 절반 가격에 팔아도 구두제조 공장들은 백화점에서 하청을 받아 납품하는 것보다 훨씬 이익입니다. 높은 입점 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공동판매장이 확보만 된다면 지속적으로 착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제화 제조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런 매장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정부와 서울시에서 임대료와 보증금이 들지 않는 공공시설을 이용한 공간에 마을기업들이 생산한 제품들을 판매할 수 있는 공동판매장을 마련해 준다면 착한가격 착한소비 문화는 확산될 겁니다. 현 임대료 4백만 원만 없어도 한 켤레 당 1만 원은 더 내릴 수 있으니까요. 그나마 공동판매장이 생겨 유통 거품을 걷어낸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성동제화협회 사무국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이같이 전했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고 지원을 받아 공동매장을 얻게 되고 판매 수익이 나자 그동안 나라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줬는가에 회의적이었던 협회 회원들은 ‘내가 낸 세금이 나와도 연관이 있구나. 작으나마 나에게도 이런 혜택이 있구나. 이렇게 지원을 해 준다면 영세 수제화 제조업도 이젠 살아날 수 있겠구나’라며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동생산시설, 후진양성으로 수제화 제조산업 살릴 터

 

좋은 일은 이어졌다. 얼마 전 성동구청에서 성동구 중소기업센터 내에 공동생산시설 35평을 내주기로 했다. 일반 단화 모양의 민짜구두를 공동생산하기로 하고 지역의 주부와 청년들에게 저렴한 임금을 주면서 일을 배우게 할 수 있는 교육기관 겸 생산시설이 생겨 공동생산시설과 후진양성의 과제를 동시에 이루게 된 셈이다.

구두 하나로 300억 달러를 버는 이태리처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성수동의 수제화 장인들은 수제화제조업을 살려 제조와 유통이 함께 형성된 수제화 메카로서의 성수동의 명성을 되살리고, 착한 가격의 명품 구두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공생(共生)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성수동 수제화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직접 만든 그 구두의 가치를 느끼러 오늘, 성수역 1번 출구에 가보는 건 어떨까?

 

 

 

 

 

 

 

( 자료원 : 하이서울뉴스, 사진 www.iloveshoes.org )

비회원
SSST/매장안내 2013.02.07 23:15
댓글 : 0 , 트랙백 : 0